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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일기장

복부인의 어원은 ?


제가 복부인의 어원에 대해서 궁금하게 된 배경은 이렇습니다.

오늘 아침도 반쪽이와 출근을 하면서 차 안에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최근 경기상황과 집값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반쪽이가 최근에 읽은 부동산 경매에 대한 얘기도 들으며, 몇달전부터 이사를 하려다가 못하고 그냥 현재 사는 집에서 살게 된 이웃집 소식 등~

대림역에 반쪽이를 내려주며 "복부인~ 오늘도 일 잘해~"라고 인사를 했더니
자기가 무슨 복부인이냐며 입술을 삐죽 내밀고 갑니다. 크흐~
참고로 반쪽이는 보안 전문가입니다. ㅋㅋㅋ

근데 얘기를 해 놓고 보니 갑자기 "복부인"의 어원이 무슨 뜻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동산으로 돈을 많이 벌어서 주위에서 다른 사람들이 복덩이 부인이라고 했을까요?

복부인[福婦人]
[명사] 부동산 투기로 큰 이익을 꾀하는 가정부인을 속되게 이르는 말.

(참고 : Daum 국어사전, 국립국어원 제공)



여기서 Daum 신지식의 프람시스님 댓글을 인용하자면, 여기서 복(福)은 '복덕방'(福德房: 가옥이나 토지 같은 부동산을 매매하는 일이나 임대차를 중계하여 주는 곳)에서 따온 것으로 보입니다.

적은 자본을 기반으로 남다른 재테크 안목을 가지고 향후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땅이나 건물에 선투자를 하는 재테크 전문가일지도 모르는 그녀들을 우리는 복부인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일반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그녀들만의 정보 채널을 통해) 정보에 어두운 사람들이나 급히 자금이 필요해서 내놓은 집을 은행을 통해 대출을 받은 후 대출 이자와 원금보다 훨씬 많은 시세 차익을 누리며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나쁜 아줌마들을 복부인이라 부를 수도 있습니다.

우리 가족 그냥 좀 맘 편하게 살 곳을 알아보는 정도가 지나친 사치인 것인지. 우리 주변에 너무 많은 재테크의 달인, 복부인들의 소식에 그렇지 못한 스스로가 조금 부족해 보이는 이 씁쓸한 느낌은 무엇인지... 크흐

대출 이자 갚기가 버거워 집을 팔고 이사할 곳을 알아보고 있는 반쪽이에게 무심코 뱉은 "복부인"이란 단어가 왠지 오늘 아침 마음에 걸리네요. 땅과 집에 대한 재테크를 잘해서 복부인이 아니라, 아이들과 남편 그리고 어른들께 잘하는 반쪽이가 우리 집에 진짜 복(福)을 가져다 주는 진정한 福부인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