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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전략 노트

마이스페이스, 한국 시장 철수의 의미는?


싸이월드로 대표되는 한국형 커뮤니티는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가?

글로벌 소셜네트워킹(SNS), 자주 보지만 늘 어색한 이 표현이 언제까지 쓰일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한국에서는 그냥 커뮤니티 서비스란 간단한 표현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마이스페이스의 한국 시장 철수 기사를 읽으며 간단하게 리뷰를 해 보고자 합니다.

마이스페이스

[ 마이스페이스 ]



마이스페이스, 10개월만에 한국 시장 철수

세계 1억2500만 가입자를 가진 마이스페이스가 한국 회원은 수십만명(?)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한국어 서비스 시작 10개월만에 한국어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2007년 4월 15일 한국어 서비스를 오픈한지 10개월만에 한국 시장을 철수함으로써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 중 최단기간에 철수하는 사례가 되었습니다.

2003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마이스페이스는 5년간 SNS 분야에서 1위를 달렸지만 최근에는 후발주자인 페이스북에 1위 자리를 내주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O 기사 : 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0902040221&mc=m_013_00001


마이스페이스의 실패 원인은

마이스페이스의 실패 원인은 무엇일까요? 위 기사에 따르면 싸이월드와 같은 한국형 SNS에 익숙한 소비자가 마이스페이스의 서비스 방식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분석을 보면서 과연 한국형 SNS, 한국에서의 커뮤니티 서비스는 어떤 특성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글로벌 서비스 vs 한국형 서비스

마이스페이스의 또 다른 실패 원인으로 한국적 상황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것을 들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인터넷 서비스 환경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은 상황입니다.

- 검색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포털서비스에서는 네이버가 구글과 야후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네이버가 초기 화면을 간편하게 재개편하였습니다만 잘 편집된 초기화면을 통한 서비스는 한국적 서비스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커뮤니티 서비스를 싸이월드나 다음 카페, 네이버 카페가 대표적이며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충성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아바타를 중심으로 한 미니홈피 꾸미기 서비스 기능이 개인의 개성을 표현하는데 장점을 가지며, 아주 일상의 가벼운 컨텐츠에 더 가벼운 댓글 문화로 소통하는 특징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고민해 봐야 할 부분들

게임을 제외한 서비스 중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서비스가 없다는 것은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글로벌 서비스가 한국 시장에 와서 정착하지 못하고 철수 한다는 것은 한국형 서비스 또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 어렵다는 가정을 해 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가 일본과 중국 시장에 진출했고 싸이월드가 미국 서비스를 런칭했다는 기사들을 읽기는 했는데 게임 서비스 외에 관심을 가질만한 성과를 읽은 기억은 별로 없습니다.


마이스페이스의 한국 시장 철수 기사를 읽으며 새삼스레 예전에 한국형 서비스와 글로벌 서비스에 대해 한참을 비교 분석했던 기억이 나서 몇자 정리를 해 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의 더 심도 깊은 (F5.6 이상의) 댓글과 트랙백을 살짝 기대해 봅니다. ^^